제조업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던 것과 정반대다. 20대 대기업그룹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수와 매출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상위 20대 그룹의 작년 말 기준 계열사는 907곳이로 이중 제조업체는 239개사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계열사 수는 1곳 준 반면 제조업체 수는 5곳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20대 그룹의 제조업 계열사 수가 2013년 246개, 2014년 244개, 지난해 239개로 3년째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2014년 22개에서 지난해 16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포스코그룹은 25개에서 17개,
GS그룹은 23개에서 19개, LS그룹은 22개에서 18개가 줄며 뒤를 이었다. KT와 부영 그룹은 제조업 계열사가 없고,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 곳에 불과하다. 다만 유통그룹 신세계는 계열사 34곳 중에서 제조업체가 3곳으로 1년 전보다 2곳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업의 제조업 계열사가 줄고 있는 것은 업종 전반에 매출 감소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20대 그룹의 제조업 매출 규모는 2013년 1256조원에서 2014년 732조원, 작년 681조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제조업 계열사 매출 규모가 2014년 90조원에서 지난해 87조원으로 감소했고 SK그룹은 95조원에서 76조원으로, 롯데그룹은 19조6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저가 제품의 유입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 등이 그룹 내 제조업의 위상을 굥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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