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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식음료업계 과제는 '호기심을 자극하라'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6-08-03 08:46


호기심을 자극하라! 식음료업계에서도 제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호기심을 유발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요즘 인기다.

일례로 오비맥주의 '카스'는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라는 문장이 담긴 포스터를 도심 곳곳에 부착하는 광고로 큰 관심을 모았다. 뜻밖의 행운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럭키백(박스나 가방에 상품을 무작위로 담아 소비자에게 일정금액에 판매하는 것) 이벤트도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품 이름에도 호기심 요소를 가미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돼 화제다. 제품 특징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거나 먹는 방법을 제시해, 제품에 대한 관심은 물론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사례들이 주목 받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코카-콜라사, 풀무원건강생활, 일동제약, 대상 청정원, 위드미, 돌(Dole).
화원에서 마시는 음료, 정글 아이스크림… 상상력 자극하는 이색 제품명

코카-콜라사의 '태양의 홍차화원'은 세계적 홍차 생산지 우바산 홍찻잎을 직접 우리고 우유를 더해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로얄밀크티 제품이다. 제품 이름은 화창한 햇살 아래 그늘이 드리워진 화원에서 즐기는 듯한 '맛있는 휴식'을 표현, 바쁜 일상 속 '태양의 홍차화원'이 선사하는 티타임의 특별함을 배가시킨다.

진한 홍차에 우유 고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밀크티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벚꽃향 제품은 입 안과 코 끝에 퍼지는 꽃 향기로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까지 선사하는 점이 특징. 고급스러운 맛과 더불어 패키지에도 고풍스러운 서체로 제품 이름을 새기고 차 주전자, 찻잔 등의 디자인으로 로얄밀크티의 우아한 느낌을 더했다. 음료 한 병을 마셔도 특별함을 찾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웰컴 투더 정글'은 정글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를 더해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즐거움은 물론 보는 재미를 함께 선사하는 제품이다. 진한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솔티 카라멜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세 가지 맛으로 이루어져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음료, '견디는' 아이스크림… '나'의 이야기 담은 제품명으로 공감 up

제품 이름을 특정인의 사연처럼 풀어내 소비자들의 궁금함과 공감을 자아내는 제품도 있다. 일동제약의 '그녀는 프로다'는 음료를 마실 때도 몸 속까지 생각해서 마시는 '프로'인 그녀의 음료라는 의미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액으로 만든 음료라는 의미를 동시에 표현한 제품.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작배우로서 프로의 모습을 가진 배우 김고은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위드미의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는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숙취로 힘든 하루 일과를 견뎌야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제품명에 재미있게 풀어낸 제품이다. 위트 있는 제품명은 물론 업계에서 최초로 출시된 숙취해소용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출시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이 번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먹는 방법을 제품명으로, 따라해보고 싶은 호기심 자극

풀무원건강생활의 '핸디밀'은 '유용한, 가까운 곳에 있는' 등의 뜻을 가진 핸디(handy)와 식사를 뜻하는 밀(meal)을 합쳐 만든 제품 이름이다. 채소와 곡물-우유를 담은 든든한 아침 대용식 제품이다. 블랙, 옐로우, 화이트 세 가지로 출시됐으며, 각 컬러에 맞춘 채소와 곡물 그리고 신선한 우유가 주 원료로 식이섬유도 함유돼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돌(Dole)의 '얼려먹는 과즙 100% 아이스 주스바'는 아이스바와 주스 총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성을 반영한 제품명이다. 인공색소를 넣지 않은 100% 과즙을 그대로 담아 새콤달콤한 주스로 마실 수 있고 6시간 이상 얼려서 먹으면 시원하고 건강한 아이스바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의 '렌지로 튀기자' 2종은 조리가 번거로운 양념튀김 요리를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임을 나타냈다. 스파이시 치킨강정은 부드러운 닭가슴살로 만든 치킨강정으로, 매콤달콤한 소스로 튀김옷을 코팅해 별도의 소스 없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새콤달콤 칠리새우는 한입 크기의 새우튀김에 스위트칠리소스로 코팅해 맛을 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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