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가 1만원대 등의 실속형 요금제를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정부가 이동통신3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계의 서비스 원가를 결정하는 망(네트워크) 임대료에서 데이터 상품과 관련된 비용을 다각도로 낮춰 알뜰폰 업계의 요금제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망 임대료의 사실상 기준 역할을 하는 SK텔레콤의 도매 대가에서 올해 알뜰폰 업계가 낼 데이터 비용을 작년보다 18.6% 인하하고 음성 무제한제 때 나가는 추가 비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깎았다.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을 중계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 업계가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 업계의 몫도 5%포인트씩 인상했다. 전체 수익을 100으로 볼 때 알뜰폰 업계가 가져가는 비중이 예전에는 요금 구간에 따라 45∼55 사이였는데 이를 50∼60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알뜰폰 업계는 2011년 도입 이후 손실 폭이 많이 줄었지만, 작년 업계 전체의 적자가 511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료 인하를 위해 정부가 제4이동통신 추진에 나섰지만 전략을 수정, 알뜰폰 업계 육성에 집중하기로 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래부는 2010년 이후 지금껏 7차례 선정이 무산된 제4 이통사와 관련해서는 "일단 성급한 재추진은 지양키로 했다"고 밝혔다. 알뜰폰 업체를 키우고 이후 신청 수요 등의 사정을 봐서 내년 초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얘기다.
다만 적격 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파수 중 2.5㎓ 대역은 제4 이통사 몫으로 정해 당분간 남겨놓기로 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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