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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
정 회장은 "후보등록 기간 중 단독출마하게 돼서 더 어깨가 무거웠다. 내 임기 동안 더욱 더 축구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과연 몇 분이 반대할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 이렇게 지지해주신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4년이 시작된다. 출발부터 숨가쁘다. 2016년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장으로 선임된 8월 브라질에서 대한민국을 이끈다. 9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FIFA Council) 위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몫 평의회 위원은 7자리다. 기존 4명의 FIFA 집행위원은 자동적으로 평의회에 포함된다. 남은 3자리 중 1자리는 여성으로 채워진다. 정 회장은 2자리 가운데 1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과제는 역시 FIFA 입성이다. 한국 축구 외교력은 정몽준 회장이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실패한 후 '암흑기'를 맞았다. FIFA를 통해 국제 축구계가 좌지우지된다. 정 회장의 FIFA 재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 내년 5월에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 FIFA U-20 월드컵은 2007년 FIFA U-17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FIFA 주관대회다.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대회다.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제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
축구협회의 향후 4년을 어떻게 그릴지도 관건이다. 정 회장의 몫이다. 축구협회는 통합 이전 등록 인원이 4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생활축구가 더해지면서 이제는 100만명에 달하는 거대 단체로 탈바꿈했다. 엘리트와 생활, 융복합 구조로 발전한 한국 축구의 미래가 그의 어깨에 달렸다.
내실도 다져야 한다. 정 회장은 승강제 실현을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제2 트레이닝센터 등 인프라 확충 고품격 축구문화 조성 KFA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국 축구의 숙원이자 실현돼야 할 과제다. 만에 하나 공약이 공수표가 될 경우 정몽규호는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전세계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 축구의 하부구조가 더 튼튼해지기 위해선 수익 창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팀으로 하나되는 모습에서 축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선수, 지도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있을 때 축구가 더욱 빛났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아쉬움이 많다. 대다수의 많은 유소년 팀들이 승패에만 집중해 이기는 축구만 했다. 팬들의 외면을 받아 '우리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만장일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그의 숨소리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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