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잘못 먹으면 오히려 '치아' 건강 헤쳐?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7-19 16:02


예부터 한국은 무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등 뜨거운 보양음식을 즐겨 먹는 '이열치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조사에서 성인남녀 1194명을 대상으로 복날에 관련된 설문을 받은 결과 약 70%가 복날에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고 응답했다.

보양식은 무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지만 너무 뜨거운 음식을 잘못 먹으면 급격한 온도 차이로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만들 수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과 추어탕, 갈비탕 등은 국물이 아주 뜨거운 상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의 온도가 15도에서 50도인 경우 치아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이상 높은 온도에서는 치아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입안의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한 치아 균열이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치아교정을 한 사람이나 금이나 레진 등의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보철물이 변형돼 치아와 보철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계탕이나 보신탕의 국물은 대부분 고기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가 많은 국물을 치아에 자극이 될 정도로 뜨겁게 먹으면 잇몸이 팽창되고 치아표면에 기름기가 달라붙어 입 속의 산성 성분이 증가된다.

입 속 산성 성분 증가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충치나 치주염을 유발한다. 이미 충치가 진행 된 사람이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국물이 치아 사이로 들어가 신경 가까운 곳까지 충치를 악화 시킨다. 높은 온도로 팽창된 잇몸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도 있다.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생수와 과일, 채소는 여름철 치아보호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들이다. 생수는 갈증 해소를 위해서 좋을 뿐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치아를 해치지 않는다.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입 안에 유색 색소가 남아 치아가 변색될 수 있으므로 마신 뒤에는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이식한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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