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 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의 2099만원 이후 8년 만이며 금액상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실제로 지난 2008년의 경우 성동구 성수동 뚝섬부지에서 3.3㎡당 4500만원대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포레의 영향으로 2000만원을 넘었다면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고가 분양이 이어지며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올해 1월 일반 아파트로는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4457만원에 공급돼 분양가 상승에 불을 지폈고, 이어 3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가 3.3㎡당 3944만원에 분양되는 등 40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금액에 분양됐다.
지방의 분양가도 만만치 않다.
대구광역시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3㎡당 91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169만원으로 28.2% 급등했다.
연초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가 3.3㎡당 1549만원에 분양된 데 이어 4월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범어라온프라이빗2차가 3.3㎡당 1578만원에 분양되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지방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부산은 지난해 3.3㎡당 1232만원에서 올해는 1098만원으로 다소 하락했다.
분양가 인상에도 '블루칩' 단지들은 일제히 분양에 성공하면서 민간 건설사들은 분양물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분양물량은 6월로 예정된 5만6421가구를 비롯해 총 17만1685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14만8349가구보다 늘어난 것이다. 하반기에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단지까지 합하면 상반기보다 9%가량 많은 18만700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는 당초 올해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로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상반기에 분양이 집중되고 하반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부동산114 측은 "입지여건이 떨어지거나 중소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지만 인기 단지에는 단기 투자수요가 여전히 몰리면서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공격적으로 늘려 잡고 있다"며 "다만 분양가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여서 청약자들은 해당 지역의 분양물량과 시세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