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메르스 이후 급감했던 유커가 다시 한국을 찾고 있고, 과거 유커의 쇼핑 채널이 백화점과 면세점이었다면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편의점에서 주로 숙취해소제·주류·음료·안주·라면·과자 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인근 CU 지점 매출은 음료 비중이 21.6%로 가장 컸고, 주류(18.1%)·과자류(10.4%)·안주류(6.5%)·간편식(6.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CU에서는 바나나우유, 삼다수, 헛개수, 신라면, 마켓오 브라우니, 초코파이, 허니통통 등이 중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 '유커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중국인 손님을 맞고 있다.
CU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도 갖췄다. 유커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면, 중국어 음성 안내와 함께 고객이 볼 수 있는 화면에 중국어로 가격과 거스름돈이 표기된다.
CU 관계자는 "올해 전체 점포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10%를 밑도는 수준인데 중국인 매출은 50% 넘게 뛰었다"며 "서울 주요 숙소, 관광지 인근 점포들에서 유커 특화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