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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조희자(김혜자 분)는 앞집 젊은 남자가 자신에게 추파를 던진다고 오해하고,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CCTV를 다는 등 온갖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 조희자는 결국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망상장애' 진단을 받았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긴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망상 때문에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이렇게 '망상' 증세는 여러 정신질환에서 나타난다. 병적인 망상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당사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점에서 일반인의 '공상'과 다르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망상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는 원인 질병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치매: 치매 환자는 망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일산백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치매에서 망상·환각 증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치매 환자의 망상은 논리가 전혀 없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신용욱 교수는 "치매 노인들이 자주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갔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피해망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역시 망상장애·조현병에 쓰이는 동일한 약물로 치료하게 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