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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의 지드래곤 사용법①]지드래곤은 언제까지 YG 구원투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5-03 11:52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에 대한 YG의 사용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드래곤은 최근 YG가 론칭한 화장품 문샷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는데, 위기에 처한 문샷을 구하기 위한 구원투수라는 평가가 많다. YG가 지드래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담시키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걸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지드래곤 사용법'이 빈축을 사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YG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지드래곤, 자회사를 되살리는데도 지드래곤인 식이다.

한 때 다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을 정도로 화려했던 YG의 주가는 요즘 영 시원치 않다. 지난 2월 17일에는 장 중 52주 최저인 3만645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런 부진의 요인에 대해 업계에선 자회사인 YG플러스의 저조한 실적을 언급하곤 하는데, 이를 살려내기 위해 긴급 투입된 카드가 '또' 지드래곤이다.

이렇게 'YG 일병 구하기'에 지드래곤이 '하드캐리'(다른 팀원들의 역량이 부족해서 질 것 같은 경기를 월등히 잘 하는 한 명의 사용자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행위)하는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눈앞의 매출에 급급해 지드래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악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더불어 '애프터 지드래곤'에 대한 뚜렷한 카드가 안보인다는 점도 YG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지점이다.

지드래곤은 언제까지 YG 구원투수?

YG 주가는 지난해 8월 지드래곤이 이끄는 빅뱅의 맹활약을 앞세워 52주 최고인 6만19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계속 빠지면서, 하락 곡선을 달렸다. 매출 또한 낙관할 수 없는 수치다. YG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18억117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자회사인 YG플러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329.1% 늘어난 69억9186만원, 당기순손실이 27.8% 증가한 44억2298만원이다.


특히 YG플러스의 계열사 가운데 적자 폭이 가장 큰 부문은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 사업을 맡고 있는 코드코스메다. 코드코스메의 지난해 순손실은 27억원에 달한다. 또 같은 기간 화장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이 14억8000만원에 그친 반면 적자액이 연간 40억원이 넘은 것이다.

이를 되살려내기 위해 지난 1월 지드래곤과 태양은 YG플러스로부터 약 84억5000만주(23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또한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도 지드래곤과 태양을 상대로 각각 20만주(10억원), 6만주(3억원)를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여기서 한발 더나아가 지드래곤을 문샷의 얼굴로 내걸었다. 문샷은 브랜드 론칭 초기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던 노선을 포기하고, 지드래곤과 YG 소속 가수인 산다라박의 이름을 내건 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마이크로핏 쿠션'과 '문플래쉬 쿠션'이 그것이다.

문샷 측은 지드래곤과 산다라박의 투입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드래곤과 산다라박 쿠션의 초도 물량(약 3만개)은 3일 만에 완판됐다. 1개당 판매가격 2만8000원을 적용하면 쿠션 매출액만 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문샷 전체 매출액이 1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결과다. 한 관계자는 "쿠션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매장에서 1인 구매개수를 20개로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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