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흐르는 감성 시-그림으로 순수하게 전해

권오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03 11:37


"시를 멋있는 문장이나 인위적 표현으로 꾸며 만들어 내기 보다는 가슴 속에 있는 감성과 느낌을 꾸밈없이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해 저의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공감과 행복을 주고 싶습니다"

시인이자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박봉은 시인은 지난해 자신의 제6시집인 '당신에게 둘'을 출간하면서 어느덧 수많은 팬층을 확보한 중견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박봉은 작가는 2009년에 우연한 기회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그가 시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여느 시인들과 조금은 다르다.

어릴 적부터 시와 문학,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자신의 재능과는 거리가 멀었던 공학도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오랜 기간 다른 분야에 종사하였다. 공학 분야와 무역업에 몸담으며 성공한 인생의 길을 평탄하게 걸었지만 2002년 초 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으로 시한부의 삶을 선고 받았다. 간암판정을 받았을 당시 자신과 세상에 대한 비관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생각을 고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잡아 남은 기간이라도 밝고 희망찬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고 다행히 차츰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는 어렸을 적 함께 살았던 외삼촌이자 민중시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양성우 시인'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고, 또 장성해서는 국문학 교수이던 친형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나 점차 시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후 인터넷 카페 문학동아리 활동부터 시집 발간, 공모전 참가, 출간행사, 사인회, 강연활동, 시 관련 사진·미술작품 등을 통해 시인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되었다.

첫 개인시집인 제1시집 <당신만 행복하다면>을 시작으로 <아시나요>, <당신에게 하나>, <비밀일기>, <유리인형>을 잇달아 출간하였고, 시인 활동과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의 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미술 분야의 특별한 교육이나 공부의 기회가 없었지만 한 눈에 봐도 뛰어난 박 작가의 미술작품들은 여러 공모전에 입선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시집 안을 들여다보면 시의 분위기나 정서에 어울리는 자신의 그림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마치 시화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박 작가의 시·그림들은 화려한 기교나 과장된 표현은 철저히 배제된 모습으로 소박함, 순수함, 감수성, 애틋함, 슬픔, 희망의 메시지 등 아픔과 쓰라린 경험 뒤에 오는 깨달음으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한편 박봉은 시인은 현재 국제라이온스클럽 354-D지구의 지역부총재로 활약하며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통해 나눔과 봉사, 후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동안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전한다.

<글로벌 경제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