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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낸 옥시가 사고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 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그간 언론 접촉을 피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일방적으로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기자회견 계획을 공지한 이유를 질문하자 "때를 기다렸다. 포괄적이고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정부의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인도적 기금은 가습게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은 다른 분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나서야 적극적인 사과와 보상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가족 연대는 사프달 대표 기자회견 직후 옥시 사과를 거부한다고 밝히며 "옥시는 5년간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고 질타했다.
이어 "수백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을 은폐 축소했다"며 "옥시의 자진 철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연대는 언론을 이용한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명백한 옥시의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사프달 대표와 따로 면담한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2시간여만인 오후 4시께 면담을 끝내고 나왔지만 옥시 측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사과와 변명을 늘어놓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