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 축적된 수은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남녀별로 체내에 축적된 수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0.4%로 여성의 28.5%보다 다소 높았고, 이런 차이는 혈중 수은 농도가 높을수록 뚜렷했다. 체내에 가장 많은 수은이 축적된 남성들에게서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이 41.6%로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34%보다 훨씬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 축적으로 인해 비만, 고혈압 등을 보이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수은의 배출과 축적량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았는데, 우선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을 느리게 배출해 인체 내 수은의 축적량이 많아지게 되고, 남성의 산화 스트레스 양이 많고 항산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 호르몬이 산화 스트레스를 제거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분비연구저널(Journal of Endocrinolog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