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보다 예방?…유전자 검사 수요 늘어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22 14:43


최근 진단검사의학, 유전자 검사 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유발하는 BRCA 유전자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013년 유방절제술을 받아 전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수술을 받은 이후 일명 '안젤리나 졸리 효과'가 퍼지면서 전 세계가 유전자 검사를 주목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의료계에서는 치료와 함께 질환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을 세우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예방의학은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되면서 의료계의 큰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예방의학은 병의 예방에 중점을 둔 위생학의 한 분야로 보통 치료의학의 대응어로 쓰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급속도로 진입한 만큼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기대수명 및 건강관리 방법에 따라 의학의 트렌드는 오래 사는 것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그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치료 방식도 이전과 많이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유전적 요인과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진행되는 등 약물유전체학이나 유전자검사와 같은 예방에 초점을 둔 의학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약물유전체학은 유전적 요인이 개인의 약물반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는 분야다. 개인마다 적절한 약, 적절한 용량이 제각각 다르며 그에 따른 약물반응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반응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유전형과 약물반응의 상관성을 밝혀 질병치료와 예방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분야는 미래 의학 산업에 있어서 환자 개개인에게 약과 용량, 복용법을 미리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약물부작용의 가능성을 낮추면서 치료효과는 최대치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신약개발과 접목되는 경우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단축은 물론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경우 보다 정확한 맞춤약물요법을 구현할 수 있어 효과적인 환자 진료 방법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전자 검사의 '예방 효과'

유전자 검사는 염색체에 들어 있는 유전자에 대한 검사로 유전질환이나 일부 종양의 진단 및 돌연변이, 염색체 이상 등을 진단하는 검사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성 질환을 알아내는 등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를 통한 조기 검진으로 식습관 개선 및 관리를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의 증가는 물론 시장의 급성장 또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간질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질환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질병이 이미 발병되었을 때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약 발병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체중 조절이나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의 건강관리를 통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완치가 불가능한 유전성 질환의 경우 조기 발견을 통해 최대한 발현을 늦추는 방법만이 최선인데, 대표적인 예로 각막이상증을 들 수 있다. 이 질환은 진행되면 시력이 소실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 유전자 유무를 확인했다면 자외선을 피하고 각막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등의 적극적인 예방법으로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아벨리노 김정한 지사장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환의 유무를 사전에 확인하게 되는 경우 발병 전이나 초기에 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의 치료나 간병을 위해서 사용되는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며, "유전자 검사 진행 시 향후 질환 발현 가능성 예측에 정확성·신뢰성이 뒷받침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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