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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들 부탁드려요" 12살 아이의 눈물 편지 '감동'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23:04


ⓒ페이스북 '고양이를생각합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사랑하는 고양이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한 초등학생의 절절한 사연이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21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의 한 고양이 커뮤니티에는 귀여운 고양이 4마리가 담긴 상자 등 사진 3장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병원에 갔더니 글쎄…두달 가까이 키운 고양이들을 보낸 초등학생의 심정은 어땠을까. 깨끗하고 건강해보였고, 병원 측에서 일단 호텔에 뒀다. 한 마리 데려오고 싶은 거 간신히 참았다"라고 썼다.


ⓒ페이스북 '고양이를생각합니다'
고양이들을 맡긴 아이(이하 '아이')가 편지로 남긴 사연은 다음과 같다. 스스로를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라고 소개한 아이는 우연히 자신의 집 근처에서 새끼고양이 우는 소리를 듣고 고양이들을 찾았다. 너무 불쌍한 나머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사료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다.

편지에 따르면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이 아이는 고양이들을 키운지 75일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계속 기르기엔 집안 사정이 너무 어렵다. 어린 나이에도 심지가 굳고, 집안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아이는 결국 고양이들을 동물병원에 맡기기로 했다.

발견된 고양이들을 보면 정성껏 보살핀 태가 난다. 나이답잖게 또박또박 쓰여진 편지에서 아이는 "너무 귀엽습니다. 이 고양이들을 좋은 집에 분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제 부탁을 꼭 좀 들어주십시오"라며 열과 성을 다해 부탁하고 있다.

편지는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새끼 고양이 4마리의 특징을 세심하게 집어낸 귀여운 그림과 함께 '안녕'이라는 인사말로 끝이 났다.

해당 사진은 이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감동 사연으로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렇게 고양이들을 아끼면서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사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물병원에 건강한 고양이들의 사진을 걸어놨으면 좋겠다. 오다가다 보게", "성심성의껏 집사 찾아주고 싶다", "애정이 가득 담긴 그림 옆에 안녕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할머니와 둘이 살아서 고양이들을 키울 수 없다니 짠하다", "편지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묻어난다", "전날 밤에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성금 모아 키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편지글과 고양이들을 발견한 원 글쓴이는 이후 "입양문의 주신 분도 여럿 있다는데, 병원에서 분양 등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 결정나면 연락 드리겠다"라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페이스북 '고양이를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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