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오래 살지만, 의사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일찍 죽는다'는 의료계 우스개가 있다. 이런 우스개가 그저 빈말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실제로, 신장암 환자가 너무 몰려들어 진료 중 화장실 갈 시간조차 내지 못해 습관적으로 소변을 참다가 방광암에 걸린 현직 대학병원 교수가 있고, 방사선 내시경 수술을 정교하게 하기 위해 보호장갑을 끼지 않고 수술하는 바람에 손에 방사선 피부염을 달고 사는 의사도 있다. 과거 국내 최고 폐질환 권위자였던 모 대학병원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 등의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자신이 폐암에 걸리기도 했다.
전혜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사는 의학 지식을 많이 알기 때문에 건강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모든 의사가 실제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지는 못한다"며 "진료, 수술, 연구 등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진료 과정에서 방사성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 등이 암, 비만, 대사증후군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혁 기자 d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