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6와 아이폰6 등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해당 모델의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자 당국에서 강력하게 '시장 안정화'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국의 요청이 있었지만 이통사가 일주일 만에 공시지원금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스스로 가격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갤럭시S6와 갤럭시J5·A8의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했다. 갤럭시S6의 경우 'band 59 요금제'에서 지원금이 27만1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축소됐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해당 모델의 지원금을 21만6000원에서 27만1000원으로 인상한지 일주일만에 원상복귀시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일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New 음성무한 59.9 요금제' 기준 28만6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변경했고, V10에 대한 지원금도 축소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내놓았던 '구매가 추가 할인' 정책을 스스로 거둬들이고 있는 것은 시장 과열을 막으라는 당국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구형폰 공시지원금의 축소를 고무줄 가격이란 외부의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의 관리당국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통3사의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G5 출시 후 증가세를 보이다 아이폰6의 지원금이 인상된 이후인 지난 7∼9일에는 하루 2만 건을 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통신사들이 마케팅비용을 투입하자 신도림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불법 페이백이 횡행한다는 정황까지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