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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만 느네요."
최 감독의 말대로 포항의 올 시즌 고민은 중원이었다. 포항은 손준호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널뛰었다. 손준호는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였다. 문창진 심동운 강상우 정원진 등이 포진한 2선 자원은 풍부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는 인원 자체가 많지 않다. 남아 있는 전문 중앙 미드필더는 황지수가 유일하다. 그나마도 황지수는 체력 문제로 모든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긴 박준희 이재원은 원포지션이 각각 윙백과 중앙수비다. 모두 전개력과 포지셔닝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조수철은 5월말까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포항 공격의 시작이었던 손준호의 이탈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 감독은 "선수 영입부터 전략까지 재수정이 불가피 하다"고 했다. 포항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외국인선수 영입을 계획 중이었다. 팀 관계자가 브라질로 넘어가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윙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 영입을 꾀했다. 하지만 엷어진 중원 보강을 위해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들로 타깃을 변경했다. 공석인 아시아쿼터는 물론 국내 선수 영입도 고려 중이다. 윙백을 중심으로 영입 리스트를 짜고 있던 포항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