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니로, 연비좋은 카렌스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란 3가지 매력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13:07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야심차가 내놓은 니로(NIRO)에 대한 첫 느낌은 '연비 좋은 카렌스 정도겠지!'였다.

그도 그럴것이 니로는 국내 첫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는 것을 제외하면 차량 크기별 등급에서 기아자동차의 카렌스급이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는 예전에 카렌스를 직접 소유한 경험도 있어 니로에 대한 기대치는 사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만나본 니로는 이런 선입견을 한 순간에 날려 버렸다.

사실 차량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디자인이란 점을 생각하면 실물로 본 니로는 더 이상 카렌스란 차명을 떠올리지 않게 만들었다. 오히려 최근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스포티지에 더 가까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걱정했던 차량의 실내 공간도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TV를 통해 온에어 되고 있는 니로 CF가 넉넉한 실내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보이는 것들에 대한 만족감을 안고 니로를 직접 운전해 봤다. 시승 차량은 최상급 모델인 '니로 1.6 GDi 노블레스' 18인치 타이어 모델. 시승 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양평 봄파머스가든을 왕복하는 58㎞ 구간이었다.

기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몰아봤는데 시동은 거는 순간부터 색다른 느낌이었다. 시동 소음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운전석 앞 표시창에는 기존 차량들에서 볼 수 없던 배터리 잔량 정보 등이 보여진다.

니로의 최대 강점은 높은 연비다. 복합 연비가 19.5㎞/ℓ로 동급 디젤 소형 SUV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 그래서 이날 시승에 가장 중점을 둔 것도 연비였다.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 그리고 좁은 시골길까지 골고루 운행하고 찍힌 평균 연비는 21.5㎞/ℓ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가속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급가속을 반복했음에도 연비는 오히려 기아자동차가 밝힌 것 이상으로 찍혔다.


운전하는 느낌도 SUV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안락했다. SUV의 강점인 넓은 시야는 확보된 가운데 마치 승용차를 운전하는 듯 차량이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그만큼 장거리 운전을 해도 운전자가 느끼는 피로감은 줄어들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사실 카렌스에 대한 기자의 생각은 실용적이지만 다시 구입하고 싶지 않은 차량 정도였다. 차량의 성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내부 인테리어의 조잡스러움이나 쉽게 해지고 변형된 차량 시트에 대한 불만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니로의 인테리어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우선 조작 버튼들이 운전자가 쉽게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이란 측면에서는 여전히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량 시트는 비교적 타이트한 느낌이었다. 새차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운전석에 앉았을때 나름 포근하면서도 좌우로 쏠리지 않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시승을 마친 니로를 종합 평가해보면 연비와 디자인, 성능 모두 기대 이상이다. 다만 실용성보다는 '폼'나는 것에 더욱 비중을 두는 운전자라면 니로 보다는 다른 차량에 더욱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편 니로의 가격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인만큼 취득세 감면(최대 140만원), 공채 매입 감면(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 구매보조금(100만원) 등의 정부 지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실제 구매 가격은 표시가격보다 66만~92만원 가량 내려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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