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추천 창업 "소자본 대중성 고려해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16:37


예비창업자가 아이템을 선택할 경우 기존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의 말 한마디는 크다. 이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 동탄반송점을 오픈한 송민숙(여·54) 사장은 5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동탄반송에 2호점을 오픈했다. 이유는 하나다. 매장 수익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기 때문. 송 점주에 따르면 매장 규모는 36㎡(약 11평)에 불과하지만 한달 매출은 2000만원을 넘는다. 인근에 대형 커피전문점이 많지만, 수익률은 높다. 송 점주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데다 프랜차이즈 창업 형태로 본사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점주가 띠아모커피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창업비용이다. "1억원 남짓한 비용으로 매장을 오프하기 위해 그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야만 했다"며 "대부분의 대형매장은 지나치게 높은 창업비용을 요구했는데 띠아모커피는 실속있게 창업이 가능했고 대출제도가 다양하게 마련돼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달전문점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김재동 피자헤븐 이천점주의 성공사례가 눈에 띈다. 그는 15년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피자가게 사장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피자헤븐은 18인치 정통수타피자를 내세우면서도 유명 피자브랜드 못지않는 맛 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가성비가 돋보이는 브랜드다.

김 점주가 피자헤븐을 추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조직문화다. "마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조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점주에게 갑을관계를 떠나 상생하는 관계에서 창업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성 창업자에게 안성맞춤인 브랜드는 죽전문점이다. 조리법도 간편한데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지 않아도 돼 시간활용도 적당하다. 송민경 본앤본 성남시청점주도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죽전문점을 선택했다. "가사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 창업자에게는 죽전문점이 제격이죠. 그런데 본앤본은 국내산 친환경 프리미엄 재료와 유기농 식자재로 죽을 만들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고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죽을 제공할 수 있는 거죠"

매출이 높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직접 브랜드를 만든 가맹점주도 있다. 홍대 돈까스 맛집으로 입소문중인 부엉이돈가스 유전균 대표다. 그가 부엉이돈가스를 만든 이유는 노력한 만큼 가맹점주에게 행복을 주자는 거다.


부엉이돈가스의 특징은 동서양의 재료와 조리방식을 활용한 이태리식 돈가스로 불리는 '이탈리안 커틀렛'이다. 일본식과 경양식으로 양분돼 있던 돈까스 시장에 파란을 몰고 왔다. 홍대 직영점 오픈 4개월 만에 줄서서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는 돈가스 맛집으로 떠올랐다.


유전균 부엉이에프엔비 대표는 "부엉이돈가스는 치밀한 상권 조사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철저한 사업전략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며 "오랜 연구 끝에 센트럴키친에서 수제로 만들던 방식을 그래도 도입, 제주도 최고급 등심과 소스 등을 매일 가맹점으로 공급했고, 가맹점에서는 원팩시스템(One-Pack System)을 통해 전문 셰프 없이도 손쉽게 요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명태요리전문점에서 해산물요리전문점으로 리뉴얼한 맵꼬만은 기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으면서 사계절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분류되고 있다. 맵꼬만은 국내산 황코다리만을 사용해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 명태요리를 선보이는 한식 브랜드다. 올해부터는 주꾸미와 낙지를 결합해 건강과 맛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맵꼬만의 장점은 재료의 로스가 거의 없는 데다 사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에다 쭈꾸미와 낙지를 결합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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