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금 올랐는데 빚 내 주식 투자 급증…한 달 반 사이 신용잔고 6천억원 늘어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3:48


최근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6조8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3조1549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7235억원이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신용잔고가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2월 19일(6조2740억원)에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무려 6045억원(10%)이 늘어난 셈이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잔고가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신용잔고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들어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코스피가 안정적인 랠리 양상을 띠자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반등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 잔고가 10% 늘어난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3.3%(1916.24→1978.97)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신용 거래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신용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폭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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