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장 다이어트' 효과 입증? 한국 전통 장류인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논문의 핵심은 고추장의 항비만 효능에 대한 동물 실험을 진행한 결과, CJ제일제당 자체 신균주를 적용한 발효 고추장을 투여한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중과 체지방 등 비만 관련 지표가 감소했다는 것. 발효 고추장을 투여한 고지방식 섭취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고지방식 섭취 실험군에 비해 체중이 약 14%, 지방의 양이 약 18% 가량 낮게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감소됐고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지방세포 크기가 작아졌다. 고추장의 발효 과정 자체가 체지방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밝혀냈다. 고추, 쌀 등 원료들을 단순히 섞기만 하고 발효는 시키지 않은 비(非)발효 고추장에 비해, 자체 개발 균주를 넣어 발효시킨 고추장을 투여했을 때 체지방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기존에 알려진 고추의 캡사이신에 의한 영향 외에도 균주의 작용으로 생성된 발효물질 자체가 비만 예방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낸 것이다.
신혜원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논문 등재는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효과가 과학적, 학술적으로 입증됨으로써 그동안 막연하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한식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쾌거"라며 "한국 장류의 우수한 기능성을 제품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연계하면 글로벌 건강 장수식품으로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2001년부터 전통장의 복원과 표준화를 위해 발효 균주와 균주를 활용한 발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전국 각지의 전통장, 메주 명인들을 찾아 샘플을 수집하는 등 2000종이 넘는 토종 균주를 표본으로 연구를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맛 품질이 우수한 균주 4종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자산화했다. 앞으로는 자체 균주를 제품에 적용하는 현재 단계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장류 미생물이 이뤄내는 복합 발효와 '전통 프로바이오틱스'인 김치, 장류에 숨겨진 다양한 효능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