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공천배제 “필리버스터 있었더라면…폭력의원 낙인 없었을 텐데”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26 11:09 | 최종수정 2016-02-26 11:10


강기정 공천배제 "필리버스터 있었더라면…폭력의원 낙인 없었을 텐데"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4·13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9번째 주자로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25일 마지막 주자인 강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55분 깊은 한숨으로 입을 열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렸다.

3선인 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자주 했다고 언급하고서 "그때는 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었다.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19대 국회는 그런 싸움도 없고 참으로 행복한 국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찍히지 않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저희 이번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텐데"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다 손수건을 건네받고 잠시 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당이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을 알린 후에도 본회의장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토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5시간5분 간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사회를 보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뒷모습을 보니까 외로워 보이고 고독해 보인다"며 "용기 잃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해서 국민으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고 무엇보다 스스로 양심에 만족할 수 있는 의정 활동 하시기를 바란다"고 북돋아주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강기정 필리버스터를 보니 마음이 짠하다"며 "공천배제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당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광주가 어려울 때 끝까지 당을 지켰던 사람답다. 강기정 멋있다. 힘내라"고 말했다.

26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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