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TV는 몰아서 시청' 콘텐츠 폭식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2-18 15:24


20대 젊은층은 TV 콘텐츠를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보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등 'TV 콘텐츠 폭식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MBC미래방송연구소가 발표한 '20대 TV시청행태 및 콘텐츠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는 TV 콘텐츠를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60.5%) 보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56.5%) 등 TV 콘텐츠 폭식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TV 콘텐츠 폭식증'은 IPTV의 성장과 TV어플 및 사이트의 확대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온라인 매체 이용 비율(예능 기준 46.5%)과 TV 수상기 이용 비율(예능 기준 48.4%)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말(3시간 42분)의 일 평균 TV 시청 시간이 주중(2시간 7분)에 비해 2배 높게 기록됐다.

20대의 TV 보유 비율은 2013년(81.6%)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20대 5명 중 2명(37.9%)은 거주지에 TV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낮은 TV 보유율로 인해 20대의 TV를 통한 본방사수 비율 또한 29.6%로 높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청 습관으로는 20대의 절반(49.7%)이 습관적으로 TV를 틀어놓는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69.9%)은 TV를 볼 때 TV에 집중하기 보다는 소일거리를 하며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TV 시청 시 주로 하는 소일거리로는 메신저 이용(85.5%)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SNS 이용(65.9%), 포털 정보 탐색(53.4%) 순이었다.

아울러 20대는 TV 콘텐츠를 단순 시청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거나 패러디물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대의 5명 중 3명은 이런 TV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세컨드 TV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들은 주요 장면 클립 동영상(47.7%)를 가장 많이 찾아보았으며 그 뒤로 프로그램 관련 짤방(28.1%), 프로그램 관련 패러디물(11.1%)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는 예능(64.8%)으로, 이는 2위인 드라마(27.1%)와 큰 차이를 보였다. TV 콘텐츠 유형별 주 평균 소비 시간은 예능이 3시간 49분으로 가장 길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드라마(3시간 9분), 뉴스(2시간 6분)순으로 이었다. TV 콘텐츠 본방사수 비율도 예능(40.3%)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이 몰아보는 TV 콘텐츠 유형 또한 예능(53.7%)인 것으로 드러났다.

20대가 생각하는 예능을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MBC(37%), 드라마를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tvN(34.7%), 뉴스를 가장 잘 만드는 방송사는 JTBC(37.5%)로 확인됐다. 공중파가 아닌 tvN(예능 2위/드라마 1위), JTBC(예능 3위/뉴스 1위)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박진수 연구소장은 "20대는 TV 중심의 미디어 환경과 스마트 미디어 환경을 모두 경험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는데 능숙하며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대 TV시청행태 및 콘텐츠 이용실태조사 보고서' 전문은 대학내일 20대연구소 공식 홈페이지(20slab.naeilshot.co.kr/archives/1206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15년 10월에서 11월까지 전국 20대 남녀 95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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