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공포’ 확산, 중남미 여성들 낙태 고려 ‘임신부 지카바이러스 감염되면…’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9 10:13


소두증

신생아에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중남미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각국 정부가 임신을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많은 중남미 여성들이 아예 출산을 포기하거나 불법 낙태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중남미 대다수 국가에서 낙태가 불법이거나 엄격히 제한된다는 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두증 의심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브라질 역시 강간으로 인한 임신, 산모의 목숨이 위험한 경우, 태아의 무뇌증 기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소두증을 낙태 허용 범위에 넣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로, 1947년 우간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후 발견된 숲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사람에도 감염된다.

1952년 우간다에서 처음으로 사람 감염이 확인된 후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소수 발병이 확인되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타히티의 한 남성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있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어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근육통, 두통, 눈 충혈 등의 경미한 증상이 2∼7일간 나타난다.

그나마 감염 환자의 80%는 증상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희소 면역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이돼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명 '소두증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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