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압은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겨울철 건강 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피부가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면 우리 몸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해 자연스럽게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분류하는데, 고혈압은 만병의 근원으로 망막혈관폐쇄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3년 기준으로 551만 명으로 2009년 487만 명에 비해 무려 13%가 증가했고, 최근 서구식 식습관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로 고혈압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고혈압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혈압이 불러오는 질환과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에는 뭐가 있을까.
눈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 방해하는 고혈압, 실명 유발할 수 있어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고혈압 환자는 망막혈관폐쇄증 외에도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3대 망막질환인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의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므로 이와 관련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망막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녹황색 채소와 등푸른 생선 및 눈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단일질환으로서 국내 사망률 1위의 치명적 질환, 뇌졸중 주의
뇌혈관 질환은 단일 질환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뇌졸중은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 뇌졸중은 고령의 나이, 당뇨병, 흡연, 과음 등으로 발생하며 이 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 요소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며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서 발생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에 출혈이 발생, 해당 부위의 혈액공급이 차단돼 뇌신경이 손상되고 뇌 속에 고인 혈액이 조직을 압박해 추가적인 2차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은 발병 이후 3~6시간 안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조직 변화는 발병 6~8시간 이내에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 만약 신체 한 쪽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눈이 보지 않고 발음이 심하게 어눌해져 말을 하기 힘들다면 뇌졸중의 초기 증세일 수 있다. 그리고 평소 겪지 못한 심한 두통 혹은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걸음이 휘청거리는 것 또한 뇌졸중의 증상으로 즉시 신경과 의사에게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뇌졸중은 내과적, 외과적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한 가슴 통증이 이어진다면, 심장마비 유발하는 심근경색증 의심해봐야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순화시켜 생명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만큼 심장은 사람의 목숨과도 같은 중요한 신체 기관. 하지만 높은 혈압은 심장에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굳어 심장 운동에 장애가 발생하며 심할 경우 심장 마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만약 이 3개의 혈관 중 어느 하나라도 막히는 경우 심장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되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으로, 가슴 한가운데를 짓누르는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안정을 취해도 흉통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심해진다면 즉시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3~6시간 이내에 시술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시술 시간이 1시간 늦을 때마다 사망률은 0.5%~1.0% 가량 높아진다. 증상 발현 후 즉시 1시간 이내에 시술을 받으면 사망률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으므로 빠른 응급 조치가 최선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