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과시형 소비를 '자의반 타의반' 부추겼던 아웃도어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로고가 강조되어 한눈에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는 디자인이 대다수였던 과거와는 달리 로고를 축소하거나, 로고가 들어갈 자리를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대체한 스타일이 보다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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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는 시티 아웃도어 캐주얼 라인, 프리미엄 아웃도어 라인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이들 제품은 등산복 특유의 디자인을 탈피해 일상에서도 세련되고 기능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을 강조, 의도적으로 브랜드 로고의 노출을 축소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끔 디자인한다. 또한 로고 대신 독특한 패턴이나 위트 넘치는 디테일을 첨가해 로고를 대체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나가거나, 여타의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재단과 소재로 승부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시티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라인 컬렉션. 이 라인의 제품엔 코오롱스포츠 특유의 상록수 로고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독자 개발한 적층 구조의 입체 프린트 기법인 지오닉(Geonic) 프린트라든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자카드 카무플라주 패턴을 과감하게 사용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밀레 기획본부 정재화 이사는 "유니클로나 자라(ZARA)와 같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패션 브랜드가 로고를 통해 디자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아웃도어 업계도 과시적 로고 노출은 앞으로도 점차 줄어들고 개성 있는 디자인과 품질의 로고리스 제품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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