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 2014년부터 과감한 구조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터져 나온 삼성카드의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11일 이를 부인하면서 매각 소문의 진실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 사장의 발언은 두 차례의 부인 공시를 했음에도 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때 삼성그룹의 '캐시카우' 금융계열사로 평가되던 삼성카드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카드업계의 경영악화와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의 과감한 사업 재편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4년에는 6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2580억원을 벌어들였다. 유효회원수도 1000만명 가량에 달해 그룹 차원의 빅데이터 활용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영세가맹점 대상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업계의 수익이 연간 67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금융계 일각에서 이 부회장이 카드사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삼성카드 매각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중에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로 2014년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방산·화학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넘기기로 하는 등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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