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결과를 도태로 한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의 부진 등이 이유로 꼽혔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20곳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5조808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가 지난해 내놓은 평균 전망치인 6조845억원보다 4.53%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4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낮아졌다. 증권사 20곳이 분석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평균 전망치는 47조9181억원이다. 지난해 전망치인 48조2612억원보다 0.71% 낮아졌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에 제시된 전망치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사 20곳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163만원이다. 지난 8일 종가가 117만1000원임을 감안하면 아직 시장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2분기 이후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 둔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이익률 하락 등의 환경은 향후 실적 상승에 걸림돌이 되겠지만 주변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은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경우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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