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벼랑 끝 대전, 이번엔 지면 진짜 끝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20:3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은 올 시즌 내내 벼랑 끝에 있었다.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추락한 이래 단 한번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불과 1년 전 챌린지(2부리그)를 정복한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시즌 중반 감독이 교체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대전의 현주소는 여전히 꼴찌다. '한번쯤 반등하겠지' 했지만, 번번히 기대를 벗어났다. 어느덧 시즌은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클래식 35라운드는 '진짜' 벼랑 끝 승부다. 지면 끝이다. 올 시즌 클래식은 최하위가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광주가 잔류를 확정지으며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은 11위 부산-12위 대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대전(승점 16)과 11위 부산(승점 24)의 승점차는 8점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패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하위를 확정한다. 상주에 이어 두번째로 2번 강등을 경험하는 팀이 된다.

벼랑 끝 승부인만큼 분위기는 비장하다. 최문식 대전 감독과 선수들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부산전을 준비 중이다. 다행히 분위기는 괜찮다. 스플릿 후 첫 경기였던 전남과의 34라운드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대전의 첫 홈 승리였다. 최문식 감독이 강조하는 점유율 축구로 만든 결과라 자신감도 얻었다. 최문식 감독의 부산전 전략은 '공격 축구'다. 패하면 끝이지만,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는 부산전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을 잡을 경우 승점차는 단숨에 5점까지 줄어든다. 남은 3경기에서 기적을 노릴만한 점수차다. 최문식 감독은 "도가 나오던, 모가 나오던 윷을 던질 차례다. 모험적인 경기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부산의 전력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부산은 4연패에 빠져있다. 최영준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지만, 첫 경기였던 광주전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영준 감독은 "전술적, 심리적 문제들을 보완해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기대를 모았던 '군데렐라' 이정협은 14일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최영준 감독은 무리하게 이정협을 투입하는 것 보다 플레이오프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문식 감독은 아직 부산이 자리를 잡지 못한 점을 틈타 과감한 공격축구로 승점 3점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단두대 앞에 놓인 대전의 미래는 24일 결정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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