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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수 세기를 걸쳐 개량화된 우수 품종들의 각축장이다. 이런 경마 선진화 지표 중 하나가 '경주마 자급력'이다. 우수 품종 개발을 통한 우수 경주마 배출이 국제 경쟁력이다. 파트3(PartⅢ) 등급인 한국 경마는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유럽 등 경마 선진국과 같은 파트1(PartⅠ) 진입을 위해 수십년 간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국제 대회 개최 뿐만 아니라 말산업 전반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렛츠런팜제주는 218만3000㎡의 연면적을 자랑한다. 마사 규모만 연면적 1만4619㎡며, 14동 468개의 마방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 유일의 말병원 및 교배소, 조교용 주로, 씨수말 방목장 등을 갖추고 있다.
17일 렛츠런팜제주에서 만난 10두의 씨수말들은 방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 중이었다. 매년 2월부터 6월까진 엄선된 씨암말들만 만나는 '귀하신 몸'이다. 각 두당 배정된 방목장에서 체력을 기르면서 신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꼽히는 '매니피(19)'를 비롯해 '포리스트캠프(18)', '피스룰즈(15)', '오피서(16)', '샤프휴머(12)', '록하드텐(14)', '한센(16)', '티즈원더풀(11·이상 미국)', '호크윙(16)', '원쿨캣(14·이상 아일랜드)'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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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지역의 규모 역시 인상적이다. 마필 조교를 위한 실내 원형 마장을 비롯해 워킹머신과 말수영장, 훈련주로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기량을 다듬은 마필들은 민간목장에서 육성된 마필들과 함께 '경주마 경매'에 나서 새주인과 만나게 된다. 평균 낙찰가 4000~5000만원인 경주마 경매는 매번 마주와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 마방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오는 27일엔 가장 큰 규모인 1세마 경매가 펼쳐질 예정이서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화를 위해 한국 경마가 나아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렛츠런팜제주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제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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