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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기업 접대비 9조3천억…유흥업소서 1조1천억원 지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9-09 18:03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접대비로 사용한 액수가 9조원이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돈은 1조 1819억원에 달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법인세 납부 기업 55만472개 업체)이 작년 지출한 접대비는 총 9조 3368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3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기업 당 연간 평균 1739만원을 접대비로 지출한 셈이다. 하지만 매출 상위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3%로 매우 높아 대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상위 10% 기업(5만5047개)의 접대비는 총 5조 5790만 원으로, 기업 당 접대비는 연 1억 원을 조금 웃돈다. 매출 상위 1%에 해당하는 대기업들은 지난해 총 2조 9661억원을 접대비로 사용했으며, 한 개 기업 당 5억원을 접대비로 썼다. 즉, 매출이 큰 기업일수록 접대비 지출도 큰 접대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룸싸롱,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접대 등에 사용한 금액은 작년 한해 총 1조 181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21억원 감소한 금액이지만, 2010년부터 5년간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뿌린 돈이 총 6조원에 달한다. 기업들은 주로 룸싸롱(62%)과 단란주점(17.1%)에서 법인카드를 많이 사용했다.

이에반해 문화접대비 지출은 48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접대비에서 문화접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05%밖에 되지 않았다. 유흥업소 사용금액 대비 문화접대비 비중도 0.4%로 미미했으며 한 개 기업이 1년간 쓴 문화접대비는 겨우 8719만원이었다.

이에대해 홍 의원은 "전체 기업의 접대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불필요하고 과다한 접대비 사용은 소비자인 국민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접대비가 낭비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기업이 접대비로 지출한 일정 이상의 금액에 대해 업무관련성을 입증하는 지출 증빙을 기록·보관하지 않으면 법인세를 계산할 때 비용처리를 해주지 않도록 하는 접대비 실명제 법안(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2013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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