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동생 신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최근 일본 L투자회사의 변경등기를 신청한 신 전 부회장은 그 결과에 따라 반격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 직후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며 "회사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총에서 신 회장의 두 가지 안건은 모두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한·일 롯데는 신동빈 회장 원톱체제가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처음 열린 주총에서 이사진들이 신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더욱 그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친족 간의 갈등으로 여러분에게 많은 불안을 안겨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밝혀 한·일 롯데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신 전 부회장은 법정 소송을 통한 장기전으로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9개 L투자회사 대표이사 취임한 것에 대해 최근 일본 법무성에 취소 성격의 등기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그 결과에 따라 신 전 부회장에게 반격의 카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롯데홀딩스에 적지 않은 우호지분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 반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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