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파워랭킹>주부들이 타고싶은 항공사는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5-06-25 13:29


지난 1분기, 국내선 여객수송 성장률이 껑충 뛰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한국공항공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가 늘었다. 국내선 이용 여객이 총 607만8384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528만6401명이었다.

큰 변화도 생겼다. 저비용항공사의 여객분담률이 50%를 넘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다. 더군다나 '땅콩회항', '안전사고' 등으로 대형항공사의 이미지도 좋지 않다.

지갗동이 감지되는 시점, 투표에 부쳤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http://www.consumer-insight.co.kr) 주부평가단'의 마음을 떠봤다.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겠습니까'라는 질문, 과연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

아시아나의 역전

뚜껑을 열기 전에 항공시장을 더 살펴보자.

지난 1분기 국내선 점유율 1위는 대한항공이었다. 25.4%를 기록했다. 2위는 20.9%의 아시아나항공이다. 1,2위지만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비 3.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4% 감소했다.


그 빠진 부분을 제주항공이 가져갔다. 15.4%다. 대형항공사와의 격차가 줄었다. 제주항공을 앞세운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의 점유율 합계도 53.2%에 달했다. 국제선의 몫은 13.2%까지 끌어올렸다.

대형항공사들, 가만 있을 수 없다. 반격의 칼을 뽑아들었다.

우선 저비용항공사에 많이 밀린 아시아노선에 눈을 돌렸다. 첨단 중단거리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보잉사의 차세대 중단거리용 항공기 100대를 들여온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에어버스의 차세대 중단거리 항공기 55대를 보강한다.

이 항공기들은 기존 항공기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와의 가격경쟁도 볼만하게 됐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뉴스다.

국내 항공시장은 대충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주부평가단의 목소리를 들어볼 시간이다.

1위, 대한항공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다. 총 94명의 응답자 중 41명이 택했다. 44%다.

실제 시장 순위와 다른 결과다. 역전의 가장 큰 이유, 역시 '땅콩회항' 사건이다. 많은 주부들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어부지리'다. 또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대형항공사로서 가격이 비교적 싸다", "최신 기종이 많은 것 같다"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38명, 40%의 선택을 받았다. 악재의 충격, 그래도 선방한 성적이다. "서비스가 제일 좋고, 장거리 비행할 때는 가장 편하다", '거부할 수 없는 비빔밥과 깨끗한 이미지"라는 등의 대답이 많았다. 대표 항공사로서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할 대목이다.

3위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공동으로 올랐다. 5명씩, 5%의 지지를 받았다. 시장에서 선전한 제주항공으로서는 아직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숫자다. 그래도 "기내식 등 서비스가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이라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승무원뿐 아니라 기장님들까지 무지 친절하고 승객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힌 것 같다" 는 흥미로운 대답이 있었다.

이밖에 에어부산이 3명으로 5위, 티웨이와 진에어는 각각 1장의 표를 받았다.

주부들이 바라는 항공사는?

설문결과 속에 나타난 주부들의 마음을 읽어보자.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이유는 서비스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최신 기종이 많다"는 평가가 있었다. 안전과 관계된 답변이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이란 말이 나왔다. 합쳐보자. 이런 결론이 나온다. '안전하고 친절하며, 비싸지 않은 항공사.' 평가단이 바라는 바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앞서 살펴본 대로 저비용항공사의 성장 덕분에 가격경쟁이 시작됐다. 치열한 경쟁은 서비스의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안전문제는 두말 할 것도 없다. 이와 관련, 설문 1위에 오른 아시아나항공측은 "아시아나항공은 안전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종합통제센터를 중심으로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가들이 24시간 함께 근무하는 합동 근무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항승무원 합동자원관리 훈련(JCRM)을 실시해 운항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동시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 1월부터는 운항승무원 훈련시스템 강화를 위해 '기록기반 안전훈련(EBT)' 시스템도 도입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있다. EBT는 내부 운항품질 심사 결과, 전 기종 사고 보고서, 비행 데이터 분석, 제작사 보고서, 운항승무원 설문조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가상 시나리오와 체크 리스트를 만든 다음 이를 통해 승무원이 실제 비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관련 사항을 미리 배우도록 모의훈련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지구촌'이란 말이 나온지 오래다. '해외여행'은 이제 일반적인 '휴가'용어다. 그 연결고리가 비행기다. 더이상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가까워진 만큼, 더 많은 고민과 책임감이 있어야 할 때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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