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말, '딱' 그렇다. 우리들 생활을 한번 보자.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춘다. 잠에서 깬다. 정보를 얻고, 일정을 정리한다. 어디서? 휴대폰에서다. 휴식도 즐긴다. 먹고 놀 곳도 찾는다. 카메라와 카세트도 더 이상 필요 없다. 휴대폰, 더 이상 전화기가 아니다. 생활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4월, 삼성 갤럭시S6 시리즈가 나왔다. 곧바로 LG G4가 출시됐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6와의 맞대결이다. 지구촌이 술렁거렸다.
초반 판세는 아이폰의 우위다. 최근 발표된 홍콩의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자. 4월 판매량 1,2위가 아이폰시리즈다. 아이폰6가 1위, 아이폰6 플러스가 2위다. 갤럭시S6와 엣지는 각각 3,4위에 올랐다.
주부들의 마음은 갤럭시S6
이런 일이 없었다. 보통 삼성이 갤럭시S 새 모델을 먼저 내놓았다. 그러면 LG G시리즈는 최소 두 달 뒤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완전 '맞짱'이다. 같은 기간에 만났다. LG전자가 당초 계획보다 출시일정을 앞당겼다. '한판 붙자'는 것이다.
갤럭시S6 시리즈는 기존 모델과 소재부터 다르다. 메탈과 글라스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를 하나로 연결했다. 진화된 카메라의 기능도 돋보인다. 셀프카메라 기능을 개선했고, 역광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후면뿐 아니라 전면카메라에도 적용한 덕분이다. 무선 충전기능도 덧붙였다.
G4는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후면에 천연가죽을 사용,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카메라의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가장 밝은 F1.8 조리개값을 적용했다. 갤럭시와 같이 셀프카메라 기능 개선에 신경을 썼고, '전문가 모드' 기능을 추가했다.
얼마 전에는 갤럭시S6와 아이폰6의 비교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의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6는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소프트웨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갤럭시S6는 디자인과 카메라, 해상도에서 우위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어느 제품도 압도적인 기술력은 없다. 결국 조그만 차이, 개인 취향 등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평가단의 선택은 의외다. 아주 일방적이다.
총 94명이 선호도를 밝혔다. 57명, 무려 61%가 갤럭시S6 시리즈를 택했다. 아이폰의 벽에 부딪힌 삼성으로서는 위안을 삼을 만하다.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과 디자인이다. "사용하는 데 익숙하고, 예쁘다", "한국인에게 조금 더 맞는 디자인이다", "AS가 편하다"는 등의 답변이 많았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는다", "우리나라 것이니까"라는 '충성도(?)'의 표현도 있었다.
2위에는 아이폰6 시리즈가 올랐다. 24명, 25%가 표를 던졌다. "사진기술이 뛰어나고, 어플이 재미있는 게 많다", "운영시스템, 개인정보보안 등 많은 점이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앞서 본 비교 보고서대로 소프트웨어적 선호도가 높았다.
G4는 3위에 그쳤다. 13명, 14%의 선택을 받았다. "터치인식이 삼성보다 좋다", "천연가죽 소재가 마음에 든다"는 답변이 나왔다.
과연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갤럭시S6를 만든 삼성전자에 질문을 던졌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삼성전자측은 "갤럭시S6는 '제로'에서 출발해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을 고민해 만든 스마트폰"이라며 "메탈과 글라스의 서로 다른 요소들을 조화시킨 세련된 디자인, 실시간HDR, F1.9 렌즈, 실행시간을 0.7초로 단축시킨 선명하고 빠른 카메라, 무선충전과 빠른 유선충전 등으로 품격과 편리성, 속도를 높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갤럭시S6 시리즈의 정확한 판매현황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다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욱 많은 글로벌 소비자가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혁신 기능을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폰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상반기 갤럭시 S시리즈, 하반기 노트 시리즈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갤럭시 A, E 등 다양한 중저가 라인도 동시에 운영해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 실제 올해 1분기 총 82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4.0%(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로 1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휴대폰의 관심은 '지금'이 아니다. 다음이다. '또 어떤 첨단기술이 나올까'가 관심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통신 기술과 관련 부품의 발전, 시장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더욱 진일보된 스마트폰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휴대폰, 과연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