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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국 맛집 열전 덕에, 나들이객은 백화점 맛집으로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5-05-10 15:32 | 최종수정 2015-05-10 15:47


요즘 백화점의 식당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나들이 시기임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백화점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백화점의 식당가의 명물 먹거리들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본점 먹거리 매장들의 주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0% 정도 늘었다. 매장별 매출 증가율은 11층 그레머시홀 10.3%, 지하 1층 델리 부문(고메스트리트 포함) 6.7%, 10층 전문식당가 5% 등으로 집계됐다. 모두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들이다. 특히 지하 1층 고메스트리트엔 뉴욕의 식료품점 '딘앤델루카'와 청담동 유명 한식당 '마루터' 등 유명한 맛집 11곳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스트리트에는 연인 고객, 그레머시홀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며 "경복궁, 인사동, 광화문 등 주변에 나들이 장소가 많아 주말 저녁 식사장소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5월 말까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명 맛집들이 백화점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백화점들이 맛집 유치에 공을 쏟고 있는 중이다. 유명 맛집이 백화점에 입점을 하면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찾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맛집을 찾은 고객들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맛집 유치가 백화점 매출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군산의 명물 빵집인 '이성당'을 유치하기 위해 3개월 동안 20번 넘게 찾아간 것으로 유명하다. 유통계의 최강자인 롯데백화점이 단팥빵과 야채빵 전문으로 통하는 지역의 빵집을 모셔가기 위한 이십고초려를 한 셈이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이성당 유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성당은 2013년 4월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롯데백화점에 영업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5월 정식으로 입점했다. 지금은 꾸준히 월평균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백화점에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어묵 열풍'을 일으킨 부산의 명물 '삼진어묵'은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올해 4월 잠실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부산본점은 월평균 2억5000만원, 잠실점은 하루 평균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진어묵은 롯데백화점 다른 지점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꾸준히 시장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AK플라자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디저트 맛집으로 꼽히는 분당점과 수원점에 팝업스토어로 선보였다. 분당점에 신촌의 크레이프 케이크 전문점 '코쿤'과 헤이리 예술마을의 수제 파이 전문점 '마담파이' 등 디저트 맛집 4곳을 유치했다. 수원점은 신사동 가로수길의 크림빵 맛집 '크림바바' 등 3개 맛집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강원도 속초의 명물인 '만석닭강정'을 팝업스토어로 각 지점을 돌며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또한 남대문시장의 유명 만두가게인 '가메골 손 왕만두'는 팝업스토어로 시장 조사를 거친 후 최근 입점을 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지하 식당가에 팝업스토어 매장을 따로 마련해 전국의 유명 맛집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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