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에 이어 매트리스에서도 '가짜' 논란이 불거졌다.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라고 광고 또는 표시한 16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합성라텍스 성분이 검출된 것.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라텍스 매트리스의 제품성능을 시험한 대전소비자연맹은 6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15개 제품에서는 유해화합물인 아닐린이 검출됐다. 젠코사 제품(TQL-1700H)에서 1096.0㎎/㎏, 플레인샵 제품(Noble 4000) 848.9㎎/㎏, 에코홈 제품(에코홈) 723.0㎎/㎏, 라텍스하우스 제품(Cloud 9) 442.2㎎/㎏, 델라텍스 제품 350㎎/㎏, NCL라텍스 제품 294㎎/㎏, 벨기에 라텍스코 제품 178㎎/㎏, 마이라텍스 제품 109.7㎎/㎏이 각각 검출됐다. 아날린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잠재적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물질로, 호흡 곤란과 접촉성 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매트리스 겉감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가연성 검사에서는 젠코사·나비드·라텍스하우스·코라텍산업·잠이편한라텍스 등 5개 제품에서 발화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표준원 안전품질표시기준에는 '겉감에는 불이 붙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밖에 가격을 비교한 결과 퀸사이즈 제품 중에선 젠코사 제품(TQL-1700H)이 189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이번 검사에서 합성라텍스를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글사이즈 제품 5종류 중에선 잠이편한라텍스 제품(ZMA) 의 가격이 57만원으로 동일 규격의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막연히 고가 제품이 우수하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제품에 대한 인증서와 인증기간, 제품의 원산지 표시, 시험성적서 유효기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수입 판매되는 제품의 해외인증서는 영문으로 표기돼 있는데 이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