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작년 773억원 배당…벤츠 484억원 '톱'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20 15:46


외제차 판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계 수입차업체들이 약 800억원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10대 외국계 수입차 업체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8조6258억원으로 전년의 6조3110억원 보다 36.7% 급증했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당기순이익도 2013년 798억원에서 지난해 1977억원으로 무려 147.8% 급증했다.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대주주 배당에 나선 곳도 2013년 2개사에서 지난해 5곳으로 늘었다. 또한 배당총액도 2013년 256억원에서 지난해 773억원으로 20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3년 1조3606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2조2045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도 345억원에서 969억원으로 180.6% 늘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대주주 배당금을 2013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48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현재 다임러AG와 홍콩 소재 스타오토홀딩스 등 외국법인이 51%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3.6% 늘어난 2조6619억원으로 수입차 업계 1위를 지켰고, 당기순이익은 30.1% 상승한 407억원을 올렸다.


같은 독일계 업체인 BMW코리아의 매출과 순이익도 2조2999억원과 201억원으로, 각각 20.6%, 22.4% 증가했다.

영국계 업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매출이 2013년 3367억원에서 지난해 4740억원으로 40.8% 늘고 순이익은 21억원에서 7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13년 설립된 포르셰코리아는 사업 개시 1년만인 지난해 매출 2878억원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포르셰코리아는 순이익의 80%가 넘는 61억원과 109억원을 대주주에게 각각 배당키로 했다.

크라이슬러 차종을 수입하는 FCA코리아도 매출이 36.3% 증가한 2480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전년 1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1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에게는 8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볼보그룹이 투자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43.8% 급증한 122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환차손 등으로 크게 감소한 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대주주 배당금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0억원을 유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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