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직장인 기부 참여 심리 위축…월 1회 기부 18% 감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08 11:31


경제 불황의 여파가 직장인들의 기부 참여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가 최근 직장인 1225명을 대상으로 한 '기부, 행복한 세상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가운데 '정기기부에 참여하고 있는가'(최근 1년내, 복지포인트 포함)란 질문에 직장인 60.8%는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58.6%)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어, '정기 기부의 빈도'에 대해 직장인 53.1%가 '월 1회'라고 답해 가장 선호했는데, 이는 전년도(71.3%)보다 18.2% 포인트가 감소했고 반면에 '연 1회'라고 응답한 경우는 23.3%로 나타나 전년도(12.6%)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이어 '분기당 1회'(12.6%)-'반기당 1회'(9.0%) 순으로 나타났다.

'1회 당 평균 기부 금액'에 대해서는 '2만원 미만'이 전체 응답자의 78.7%를 차지해 전년보다 16.6% 포인트가 증가했다. 직장인들이 고려하고 있는 1회당 기부 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000~1만원 미만'이 31.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1만~2만원'(24.9%)과 '5000원 미만'(22.0%)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1만~2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24.2%)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1만원 미만' 규모로 내다보는 직장인들은 전년(37.9%)보다 15.9% 포인트 증가한 53.8%를 기록한 반면 '2만원 이상'은 전년(37.9%)보다 16.6%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5만원 이상'(5.7%)으로 응답한 직장인은 전년(11.5%)보다 절반 가까이 줄면서 회당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급여나 복지포인트 일부를 정기기부 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절반에 가까운 전체 응답자의 4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기 기부를 할 때 선호하는 방식'에 대해 직장인 34.3%가 '복지포인트 차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온라인 기부'와 '급여에서 자동 공제'를 선택한 응답자도 각각 29.4%를 차지해 기부의 행태나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향후, '가장 참여하고 싶은 기부활동 유형'에 대해 직장인들은 '회사를 통한 재능기부나 봉사활동'(2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구호단체의 후원캠페인 참여'(27.0%), '착한소비에 동참(공정무역, 나눔이벤트)한다'(24.9%), '헌혈증서 기부나 장기기증 서약'(11.8%) 등이 있었다.

직장인들의 기부활동 유형에서는 '재능기부'나 '구호단체 캠페인 참여'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반면에 '착한소비에 동참하겠다'는 응답은 전년도(17.2%)보다 소폭 증가해 눈길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기부 문화가 사회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직장인 39.2%가 '연말정산과 세제 혜택 확대'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나눔 가치관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29.3%)와 '기부 캠페인 활성화'(18.0%)라는 응답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손승아 이지웰페어 사회공헌실장은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정기기부의 빈도수와 회당 기부금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정기기부 참여자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기부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직장인들 10명 중 3명이 기부 문화의 사회적 정착을 위해 필요조건으로 꼽은 '나눔가치관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욕구에 부합해 근로자들이 자녀 등 가족구성원과 나눔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교육프로그램이나 이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가족봉사·재능기부 등 복지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웰페어는 지난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소관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을 설립해 가족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족봉사 지원, 가족가치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취약가족 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