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1배보다 작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갖고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는 의미다.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조 클럽'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의 비중은 2013년 21.7%보다 2% 포인트 가량 늘었다.
특히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사와 정유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조9233억원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2.4배로 전년 6.3배에서 급감했다. 이자보상배율은 현대미포조선이 -97.3배로 가장 낮았고 한진중공업도 -0.8배에 불과했다. 쌍용자동차(-68.5배)와 삼성전기(-31.5배)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1배 미만에 불과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0배에서 지난해 0.9배로,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0.5배에서 0.3배로 각각 높아졌다.
한국가스공사(1.4배→0.9배)와 한화케미칼(1.6배→0.5배), 현대로템(3.3배→-0.3배), 삼성테크윈(3.6배→-0.4배) 등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도 2013년 1배 이상에서 지난해 1배 미만으로 추락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