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복합화로 불황 타파 '섞어야 산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15:36


창업시장이 아이템간의 결합을 통해 불황에서 탈피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기존 아이템에 몇 가지 아이템을 추가하는 아이템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단순히 하나의 업종에 다른 메뉴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 점포 안에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세 개의 각기 다른 브랜드를 결합한 '바보스'가 그렇다. 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 담았다. 고객은 다양한 주류와 저렴한 안주, 간단한 식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골라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바보스는 부드러운 백색거품의 크림생맥주와 다양한 에이드를 구성해 주류의 메뉴를 다양화하고, 식사와 안주 메뉴의 질을 높였다.

참나무장작바베큐 '화덕400'은 다른 고기 브랜드와 달리 돼지고기와 오리고기를 모두 취급한다. 돼지고기는 선진 포크의 엄격한 품질검수시스템을 통과한 국내산을 사용하고, 오리고기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질 좋은 것을 고수한다. 고기를 굽는 방식도 복합적이다. 18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대형 화덕에서 고기를 굽는데, 400도를 웃도는 고온에서 기름기를 쫙 빼 고기의 담백한 맛을 살린다. 여기에 참나무 장작을 태워 고기의 비린내를 잡고 풍미를 강조한다. 고기를 고객의 상에 올릴 때는 대형 게르마늄 돌판에 김치, 부추, 버섯, 양파, 계란프라이, 새우, 소시지, 콩나물, 된장찌개를 함께 푸짐하게 제공한다.


'카페띠아모'는 이태리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와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함께 선보인다. 50여가지에 달하는 젤라또는 공기함유량이 낮아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유지방이 낮아 뒷맛이 깔끔하다. 카페띠아모는 이태리 100년 전통 젤라또의 맛을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현지에서 공수한 천연농축원료와 제조기를 활용한다. 맛과 풍미가 우수한 에스프레소도 카페띠아모의 인기메뉴다. 카페띠아모는 고품질의 신선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커피의 풍미나 향이 다른 원두에 비해 뛰어나다.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퐁'은 오븐구이 치킨과 화덕피자를 함께 취급하는 컨버전스형 브랜드다. 눈에 띄는 것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맛과 품질을 보장받고 있다는 점이다. 오븐구이 치킨은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 시즈닝 기술로 요리해 그 맛이 담백하다. 화덕피자는 이태리 스타일의 틴(thin)피자로 맛과 향이 우수해 고객의 구매욕구와 판매자의 수익을 함께 증대시킨다.


치킨전문점과 스몰비어가 결합한 '쭈노치킨가게'의 인기비결은 이종간의 결합으로 아이템의 비수기를 없애고 메뉴가 부실한 브랜드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스몰비어의 최대 단점으로 안주의 부실화를 꼽았다. 하지만 쭈노치킨가게의 등장으로 스몰비어의 약점을 보완하고 치킨전문점의 고급 메뉴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쭈노치킨가게는 크림생맥주와 세계맥주를 구비하고, 사계절 내내 수요가 일정한 치킨 등 다양한 메뉴로 젊은 고객층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스몰비어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보는 듯한 인테리어, 술자리 시작부터 끝까지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는 술맛 등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하는 브랜드다. 대표적인 것이 냉각테이블과 냉각주전자 등 기술력이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이색적인 메뉴도 눈길을 끈다. '꿀맥' '레몬폭주' 등 주류의 레시피를 차별화해 마시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작업반장의 대표 주류인 레몬폭주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상태에서 톡 쏘는 사이다와 상큼한 레몬을 가미해 폭탄주로 만들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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