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도 기술력 시대 "기술이 음식을 만든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02 16:34


탁월한 기술력을 갖춘 외식 아이템이 예비 창업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기업일수록 창업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 아이템의 기술력이 창업 경험이 없거나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의 약점을 메꿀 수 있는 보완재로 떠오른 것이다.


치킨퐁은 치킨전문점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맥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브랜드다. 치킨퐁은 치킨과 맥주의 환상의 조합을 강조하기 위해 맥주의 최적 온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맥주의 적정 온도가 4~6도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치킨퐁은 고객에게 항상 시원한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테이블에 냉각기를 접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냉각테이블이다.

치킨퐁의 도전은 치킨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치킨퐁은 열풍컨벡션 오븐기를 개발했는데, 기존 오븐기에 비해 빠른 조리가 가능하고 자동요리 프로그램을 내장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오븐의 습도를 5~90%까지 10% 단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치킨퐁이 치킨과 피자의 최상의 맛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본사인 가르텐호프&레스트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가르텐호프&레스트는 냉각테이블과 함께 아이스잔을 개발한 실력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체 기술력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음식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해 수년간 연구에 나선 브랜드도 있다. '화덕400'은 통삼겹과 통오리를 참나무장작으로 초벌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화덕400은 18년간 참나무장작바베큐를 연구하며 삽겸살이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 400도를 알아냈다. 아울러 대형 화덕을 개발하는데 성공, 화덕의 고온에서 고기의 기름기를 쫙 빼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화덕에 익은 고기는 참나무 향과 육즙이 풍미를 더해져 맛이 좋다.

토성에프엔씨 관계자는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화덕400은 고기전문점 최초로 대형 게르마늄 돌판을 도입하는 등 고기창업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또 다른 고기 창업 아이템은 '옛골토성'이다. 토성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참나무장작바베큐로 2009년 국내 최초로 바베큐가마 특허등록을 마쳤다. 바비큐가마는 3단 원형 레일을 설치해 1단 레일에서 200도를 웃도는 강불로 고기를 초벌 굽고, 2단 레일에서 100도 중불고 고기 속을 익히며 3단 레일은 참나무 장작의 연기로 바비큐를 연하게 훈연한다. 옛골토성 관계자는 "10년 노하우의 힘으로 개발한 바비큐가마는 기존 바비큐가마와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가마로강정은 착한 재료를 이용해 강정을 튀기는 브랜드다. 밀가루 반죽에 비해 열량이 낮고 소화율이 우수한 쌀가루 반죽을 사용한다. 쌀가루는 소화율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바삭한 식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가마로강정은 주문과 동시에 튀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모든 조리과정을 공개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가마로강정 관계자는 "가마로강정은 100% 해바리기유와 가마솥을 사용하는 건강한 강정 전문 브랜드"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쌀 브랜드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은 신선한 밥맛과 저렴한 가격, 1인 소비자 맞춤 좌석 등으로 인기 상승중인 아이템이다. 특히 데이터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식권 발매기 설치로 종업원이 필요하지 않아 소자본, 부부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니드맘밥은 신선한 밥맛을 살리기 위해 매장에 정미기를 두고 있다. 밥을 짓기 직전에 쌀을 정미해 신선도를 높였다. 아울러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가마솥에 밥을 지어 쌀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밥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하고 구색 맞추기 식의 반찬류를 배제하고 뛰어난 식재료로 만든 메인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음식 장사 경험이 없거나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라면 탁월한 기술력을 갖춘 아이템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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