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원 디알이엔지 대표 "산학협력으로 기술 자신감을 얻었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2-25 15:43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는 인력과 자금을 무한대로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에 산학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012년에 창립한 건식세정기 생산전문업체 디알이엔지도 국민대 LINC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다.

디알이엔지는 건식세정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2년 12월에 설립돼 올해로 3년째 접어들었다. 건식세정기는 제품 생산의 최종 공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산 중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파티클(particle)을 에어를 이용해 제거하고 집진하는 기능을 한다. 파티클은 쉽게 말하면, 아주 작은 먼지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내부의 대시보드, 텔레비전 내부의 백라이트, 글라스 등의 최종 공정 과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예전에는 물을 이용해 세정을 했지만 얼룩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어 최근에는 에어를 이용한 건식세정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다.

건식세정기는 에어가 나오는 노즐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노즐의 성능이나 노즐의 특성에 맞는 배열 등을 종합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제품력의 차이가 결정되는 것도 노즐이다. 노즐 관련 기술과 파티클 포집 기술에 디알이엔지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대와의 산학협력 계기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남정원 디알이엔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인을 통해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국민대 LINC사업단을 알게 됐다. 중소기업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기술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활용하는 데도 많은 한계에 부딪힌다. 체계적인 이론을 갖춘 대학의 전문가들이 회사와 호흡을 같이 해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산학협력을 통해 애로기술자문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도 얻었다. 노즐 개발과 관련한 도움이다. 노즐은 건식세정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다. 기존 노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균일하게 에어가 나오지 않아 세정이 깨끗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 대표는 "효과적인 파티클 집진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현재 국민대 LINC사업단과 노즐개발에 관한 공동특허를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은 회사의 성과로 이어졌다. 개선된 노즐 덕에 삼성과 엘지 등 대기업과 좋은 조건에 납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남 대표는 "기술력 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관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며 "산학협력의 범위를 점차 늘려나가서 계속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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