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설 한우 선물세트 가격 인하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5-02-04 10:54


이마트가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내린다.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전국한우협회와 공동으로 명절 선물세트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5~12% 인하한다. 이마트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우갈비 1호를 지난해 18만8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한우 냉장 1호를 20만9000원에서 19만원으로, 한우냉장 3호를 기존 10만8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한우등심갈비국거리 세트를 29만6000원에서 28만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마트가 한우가격을 내린 이유는 한우 시세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 물가 예측에서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12월~2월 한우 사육두수는 5% 가량 지난 해 대비 감소), 최근 한우 소비문화가 과거 등심 중심의 소비 패턴에서 불황과 웰빙 등의 영향으로 삼각살, 치마살, 업진살 등 구이용 특수 부위 수요가 다양해져 한우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등심 판매비중은 38%에서 지난해엔 29%로 줄어든 반면 등심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62%에서 71%로 상승했다. 특히 치마살, 부채살, 업진살, 삼각살, 보섭살 등 구이용 특수 부위는 2013년 29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매출이 70% 가량 상승했다.

한우시세 하락 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지속적으로 한우의 유통단계를 축소한 것도 지난해 보다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낮춘 주요 요인이다. 이마트는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이어가 산지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해 구매한 한우 물량을 기존 10%에서 15%로 크게 늘리고 주요 산지 축협과 직거래를 진행해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물량을 지난해 9만7000세트에서 올해는 12만8000세트로 18% 가량 늘렸으며, 대표적인 프리미엄 한우인 횡성한우 물량을 70% 확대했다. 냉장세트의 경우, 시세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냉장한우 세트 구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냉장 배송지역을 확대했다. 기존 서울 경기권만 운영하던 냉장한우선물세트 배송을 올해는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5대 광역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판매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2일부터 2월 2일 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판매를 분석한 결과 갈비 선물세트 98%, 냉장한우세트 456%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마트 장경철 축산 팀장은 "사육 두수와 도축 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기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설을 맞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올해 설은 명절 선물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우 선물세트를 예년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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