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대표 변동식)이 지난 해 해외 홈쇼핑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 한국 중소기업 상품 매출이 2013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이 지난 해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등 해외 7개국 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홈쇼핑 합자법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상품 취급고가 2013년 대비 약 10% 증가한 242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소기업 상품 비중은 80%인 1,940억 원으로, 이는 지난 2013년 1500억 원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중소기업 상품을 금액 순으로 살펴보면 413억 원 어치가 팔린 '원액기의 원조' 휴롬이 지난 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하며 한국상품 매출을 견인했고, 인도에서 인기를 끈 ㈜해피콜의 매직맙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스테디셀러인 '코렌' 프라이팬과 부원 생활가전의 '도깨비방망이'가 뒤를 이었고, 한스킨(화장품)과 리체나(염색제)가 각각 3위, 5위를 기록하며 한국 이미용품에 대한 인기를 반영했다.
상품 부문 별 판매실적에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휴롬, NUC 등의 원액기와 도깨비방망이로 대표되는 주방가전 부문의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전체 중기상품 판매고에서 3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26%) 부문을 넘어섰다.
가격대비 성능과 저가 구성 등을 강조해온 주방용품의 아성을 깨고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주방가전 부분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 홈쇼핑 시장이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생활용품(전년대비 26.5% 증가), 침구제품(99% 증가), 운동기구(91.3% 증가) 판매고는 각각 30억 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상품 다각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낸 해 30억 원대 초반에 그쳤던 운동기구의 경우 인도와 필리핀의 수요 폭증에 힘입어 65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지판매가 기준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들로만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산 운동기구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2013년 역시 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침구제품도 중국 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배 가까운 신장률을 보였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2004년 가장 먼저 진출한 동방CJ 등 중국 시장의 경우 침구세트, 패션의류, 원액기, 압력밥솥 등 50만 원대의 상품들이 좋은 실적을 보이며 고급형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태국 GCJ는 은 한국 아이돌 가수의 인기와 한류 열풍에 힘입어 30여 종의 한국 화장품을 선보이며 약 3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입큰 진동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10억 원이 넘는 이미용품 판매실적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론칭한 후발 진출지역에서는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3년 개국해 27억 원의 한국상품 판매고를 올렸던 터키 MCJ는 지난 해 처음으로 라마단 금식기간에 맞춰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편성해 히트를 기록하며 64%의 한국상품 판매 증가를 기록했고, 2013년 10억 원에 그쳤던 필리핀 합자법인 ACJ의 매출은 주방용품, 운동기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1년 새 10배 가까이 성장한 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게 국가 별로 최적화 된 중소기업 제품을 소싱할 수 있는 데에는 CJ오쇼핑의 글로벌 상품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각각의 해외 사이트의 소비특성과 수요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을 찾아내 해외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시장 진출의 편의는 물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김윤구 부사장은 "해외 홈쇼핑 시장은 진출 10년 차를 맞아 점차 국가 별로 소비성향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소싱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CJ오쇼핑은 CJ IMC를 중심으로 그 동안 쌓아온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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