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천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父 "배뇨장애 생긴 아이도 있다" 울분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5-01-14 16:06



인천 어린이집' width='540' />

인천 어린이집

인천 어린이집

인천의 K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안 먹고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여자 아이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같은 반 아이의 아버지가 쓴 글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

인천 어린이집에 같은 반 아이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직접 맞은 아이는 아니지만, 영상 뒤쪽에서 겁내하며 무릎 꿇고 있는 아이 중에 한 명이 우리 아이"라며 "영상에 나오는 아이 부모님뿐만 아니라 같은 반 부모님들도 현재 잠을 못 이루며 괴로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각기 집에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안 맞은 아이가 없다고 한다. 영상에 아이가 맞는 동안 다른 아이들이 겁에 질려 한쪽에 모여있는 이유가 자신들한테 불똥이 튈까 봐 알아서 기는 것이다. 익숙한 장면인 것처럼"이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지난여름에도 어린이집에서 맞았다고 통증을 호소하던 아이의 엄마가 원장에게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하며 참으라고 한 경우도 있었고, 원장 본인 입으로 해당 교사한테 살살 다루라는 얘기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기존에 다니던 아이들 중에는 배뇨장애가 생긴 아이들도 있고,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는 것.

그는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 안 가는 주말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어린이집 안 가는 날이야?'라고 물어보고 '내일은 가는 날이야?'라고 물어보더라.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얼버무렸다"며 "어릴 때 학교 가기 싫은 것처럼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 이런 일이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원장과 주변 교사들은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고 본인들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쓴이는 "어린이 집 내부 구조가 반마다 방은 다르지만 문을 닫아서 구분하는 곳이 아니라 커튼으로 살짝 가린 개방형이라 옆방에서 저렇게 큰소리가 나면 모를 수가 없다"며 "CCTV 1년 치를 뒤져보고 싶지만 어린이집 내부에 있는 CCTV 영상은 약 3주치 정도밖에 보관되어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저 작은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괴로움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울면서 안 가겠다는 애들을 지옥 같은 곳에 떨궈놓고 온 죄책감에 아이들 얼굴을 볼수가 없다"며 "아이들의 증언으로 증거를 하고 싶지만 그조차도 아이들한테 상처가 될까봐 조심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은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엄벌할 방침이라며 해당 교사의 추가 폭행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어린이집의 CCTV 3달 치를 확보해 폭행이나 가혹행위 등이 없었는지 모두 분석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오래 전부터 어린이집 가기를 두려워하는 등 추가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일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피해 어린이의 부상 정도 등을 토대로 '아동 학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며, 해당 어린이집과 교사에 대한 행정처분 수위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인천 어린이집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