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을 둔 대기업이 4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임원 3분의 2는 자사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경력 출신이었다.
기업분석 사이트 CEO스코어는 정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은 총 177명으로 이들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1%)에 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 임원 177명 가운데 학력을 공개한 168명(94.9%)을 분석한 결과, '이-서-연' 출신 임원은 총 72명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출신이 26명(15.5%)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대가 25명(14.9%), 연세대가 21명(12.5%)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승진한 여성 임원 중 '이-서-연'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더욱 높아졌다. 2015년 임원인사를 마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9개 그룹에서 별을 단 여성은 27명이고, 이중 13명(연세대 6명, 이화여대 5명, 서울대 2명)이 '이-서-연' 출신이었다.
'이-서-연'에 이어 서강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명(4.8%)과 6명(3.6%)으로 4, 5위에 올랐다. 반면 고려대 출신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또한 여성 임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들을 뺀 나머지 14명은 대주주 일가였다.
미래에셋(4명), OCI(3명),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 영입 인사였고, 한화(7명 중 6명, 85.7%), SK(12명 중 10명, 83.3%),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 83.3%), 롯데(5명 중 4명, 80%) 등도 80% 이상으로 높았다.
반대로 자사 출신 비중은 LG그룹이 13명 중 8명(61.5%)으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GS·금호아시아나(각 2명 중 1명, 50%) 등도 50%를 넘었다.
신세계는 여직원 비중이 62.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지만 자사 출신 여성 임원 비중은 14.3%(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이었다. 이어 연구원(22명, 12.4%), 지원(11명, 6.2%), 인사(9명, 5.1%) 순이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학력을 공개한 168명 중 38.7%를 차지했다.
여성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48.9세였고, 효성이 55.4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세계(54.1세), 금호아시아나(53세), CJ(51.2세), KT·포스코(각 51세), 현대백화점(50.8세) 등의 순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