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을 둔 대기업이 4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임원 3분의 2는 자사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경력 출신이었다.
여성 임원 177명 가운데 학력을 공개한 168명(94.9%)을 분석한 결과, '이-서-연' 출신 임원은 총 72명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했다.
이화여대 출신이 26명(15.5%)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대가 25명(14.9%), 연세대가 21명(12.5%)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서-연'에 이어 서강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명(4.8%)과 6명(3.6%)으로 4, 5위에 올랐다. 반면 고려대 출신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또한 여성 임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들을 뺀 나머지 14명은 대주주 일가였다.
미래에셋(4명), OCI(3명),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 영입 인사였고, 한화(7명 중 6명, 85.7%), SK(12명 중 10명, 83.3%),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 83.3%), 롯데(5명 중 4명, 80%) 등도 80% 이상으로 높았다.
반대로 자사 출신 비중은 LG그룹이 13명 중 8명(61.5%)으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GS·금호아시아나(각 2명 중 1명, 50%) 등도 50%를 넘었다.
신세계는 여직원 비중이 62.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지만 자사 출신 여성 임원 비중은 14.3%(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이었다. 이어 연구원(22명, 12.4%), 지원(11명, 6.2%), 인사(9명, 5.1%) 순이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학력을 공개한 168명 중 38.7%를 차지했다.
여성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48.9세였고, 효성이 55.4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세계(54.1세), 금호아시아나(53세), CJ(51.2세), KT·포스코(각 51세), 현대백화점(50.8세) 등의 순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