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전세난으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가 총 99만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1월 1주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8,664만 원이고 이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가구수는 전국 648만990가구 중 99만6,171가구(15%)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도권 시구별로는 송파구가 7만8,86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 7만6,685가구, 성남시 7만3,502가구, 서초구 5만9,010가구 순이었다.
송파구는 대규모 새 아파트가 집중된 잠실동(2만5,452가구)과 신천동(1만3,518가구)에 집중됐고 강남구는 학군수요가 많은 대치동(1만5,132가구)과 도곡동(1만3,188가구) 등에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가 많았고 성남시는 정자동(1만3,559가구)과 서현동(1만342가구) 등 신도시에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서초동(1만7,488가구)과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반포동(1만6,752가구) 등에 집중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2,590가구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부산 2만8,040가구, 경남 8,148가구, 대전 7,744가구 순이었다.
지방 시구별로는 대구 수성구가 2만1,98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해운대구 1만396가구, 대구 달서구 7,495가구, 경남 창원시 5,928가구 순이었다.
대구 수성구는 학군 등 주거여건이 좋은 범어동(7,207가구)에 평균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 가구가 많았고 부산 해운대구는 우동(5,240가구)과 재송동(4,373가구), 대구 달서구는 새 아파트가 많은 상인동(2,190가구)과 월성동(2,120가구), 경남 창원시는 대규모 새 아파트가 위치한 양덕동(1,532가구)과 명서동(1,054가구) 등에 집중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서울 강남지역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는 등 전세가 상승이 계속돼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