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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외식가에 부는 스몰럭셔리 열풍 "미각 사치족을 잡아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09 16:20


청담이상 모듬사시미와 하누소 아름찬 한정식, 닥터스튜어트 애플앤진저 허브티와 띠아모커피 매장.(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

외식가에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 음식을 찾는 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스몰 럭셔리란 명품 자동차, 가방 등 값비싼 명품에 돈을 쓰기는 어려운 사람들이 명품 립스틱, 선글라스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만 높은 만족을 주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치소비 트렌드는 외식 분야로 빠르게 확장해 최상류층과 비슷한 수준의 음식 소비를 지향하는 미각 사치족의 증가로 이어졌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지향하는 미각 사치족들은 음식에 투자하는 돈을 아끼지 않는 대신, 그에 합당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는 외식 브랜드를 선호한다.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하누소'가 대표적이다. 하누소는 명품 한우를 비롯해 고급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 요리를 갖췄다. 김치 장인으로 유명한 김순덕 장인이 직접 만든 김치, 장아찌류도 구비하고 있어 마니아 층이 두텁다.

미각 사치족은 술자리에서도 품질 좋은 안주와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이자카야다. 가격대는 높지만 도수가 낮아 부담이 적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사케를 주로 다루는데다가, 신선하고 다양한 일식 메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카야 청담이상은 일본식 다다미방을 연상하게 하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고노와다, 타다끼, 사시미 등 고급 일식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음료 업계의 반응도 뜨겁다. 각종 커피 전문점들이 프리미엄 매장 오픈에 나섰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차 브랜드와 건강 주스의 수요도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한 '리저브' 커피를 선보였다. 진공압착 기술을 이용하는 클로버 기기에서 추출해 커피가 가진 최고의 풍미를 이끌어 낸다. 카페띠아모를 운영하는 ㈜띠아모코리아도 스페셜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를 론칭하고 사업을 전개 중이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 5~6가지의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 프리미엄 싱글 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영국에서 온 기능성 허브티 닥터스튜어트는 유태인 청결 식품 인증 제도인 '코셔 인증'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보장되어 있어 미각 사치족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티백 형태로 제작됨에도 최고급 에센셜 오일을 포함해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진한 허브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스몰럭셔리의 영향으로 먹는 데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미각 사치족들이 증가하면서 고품질의 음식을 판매하는 외식 브랜드들에 관심이 몰리는 추세"라며 "특히 건강 트렌드와의 결합으로 이러한 고급 브랜드들의 성장은 올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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