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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는 누런 떡잎? 사회성-인간적 발달 느려?" 외동아 비하 출산장려 포스터에 '부모들 분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출산 장려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외동아'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공모작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보건복지부가 출산장려 홍보 포스터로 게시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래에는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이에 인터넷에는 "외동아 부모들을 두 번 죽이는 포스터", "외동아인 우리 아이가 본다면 어떤 상처를 받겠나" 등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포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외동이 비하 수상 포스터'의 제목으로 토론 게시물이 올려졌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뿔난 부모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한 명만 낳은 부모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하다"며 "자기 자식이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라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꽤 많은 사람들이 불임으로 고통 받고 있고, 임신과 출산이 너무 힘겨워 포기하는 여성도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는 적은 급여와 복지, 어마어마한 교육비와 생활비로 아이 낳는것을 망설이고 있는게 바로 한국의 현실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언제는 아이 많이 낳는 것을 미개하다며 출산 억제 정책을 펴더니 외동아를 비하하는 포스터에 금상이 웬말"이라며 "무엇보다도 저 포스터를 보고 상처받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누가 어루만져줄 것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고라에 이 제안을 올린 네티즌은 "한국생산성본부 담당자는 수상을 취소하고 해당 포스터를 포털에서 내릴수있게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싶다"며 "어떤 분들은 외동아 인권침해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도 제기했다"고 올렸다.
이어 "저 시들어가는 노란외떡잎 사진이 혹시 우리아이의 아픈 마음이 아닌가 싶어 더 속상해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8월 '저 출산 극복, 제3회 GTQ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금상으로 선정했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8월11일부터 사흘간 경복궁 제2 전시관에서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유나 기자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