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대출 증가율이 4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외환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주요대출(주택담보·전세자금·신용·자영업자·대기업·중소기업대출) 총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9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말의 737조원보다 7.6% 늘어는 수치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전세자금 대출이다. 2013년 말 1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조6000억원으로 무려 43.9%가 늘어났다. 이는 전세의 월세 전환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등으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져 전세가 상승률(4.4%)이 매매가(2.4%)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서민들이 인상된 전세금을 은행 대출로 마련한 것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에는 본인 스스로 저축 등을 통해 전세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전세금이 1억5000만원일 때 10% 올라가면 1500만원만 마련하면 되지만, 3억원일 때 10%는 3000원에 달해 은행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 규모로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가장 컸다. 2013년 말 27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99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이 무려 29조2000억원에 달했다. 증가율도 10.8%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택대출이 너무 빠르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